[스크랩] 보성고59회 백대명산탐방-무박으로 89,90차를 가다

영남알프스라는 곳이 있다. 태백산맥남쪽으로 울산시, 경북(청도·경주), 경남(밀양·양산)지역에서

1000m가 넘게 솟구쳐 오른 9개산과 인근의 멋진 봉우리를 연계하여 그렇게 부르고 산사람들은

밤낮없이 찾아간다.

보성고59회 백대명산팀이 9.30(토)~10.1(일) 영남알프스의 백미인 가지산(加智山;1240m)과 운문산(雲門山;1195m)을 찾아 무박산행(無泊山行)에 나섰다.

[일요일 04;00] 토요일 밤 11;20 양재동을 출발한 네팔산악회전세버스가 밤새 4시간 반을 달려 석남터널휴게소(울산시상북면)에 도착했다. 일요일 새벽 4시 잠에 찌든 몸을 추슬러 가지산 들머리로 발을 옮겼다. 어둠속에서 석희님과 요진님 표정이 빛난다.

만만찮다. 모처럼의 무박산행인데다 된비알의 연속이고 곳곳이 너덜길이다. 땅만 보고 걷다가 짬만 나면 용성님은 폰에 추억거리를 담는다.

[05;11] 봉하님이 <가지산정상1.1km> 이정표에서 숨을 고르며 어둠 너머 정상 쪽을 응시한다. 밤하늘은 별이나 달이 있어야 아름답다 했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칠흑이다.

 

[06;15] 어둠을 밀치며 붉은 해가 하늘을 열 때 찬연한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았다. 

 

[06;25] 가지산정상이다. 조용성 김민식 정요진 유기주 유봉하 이석희 박순환 이렇게 7명이 89차,90차에 참석했다. 다사랑산악회회원들도. 89차 탐방인증사진을 찍고 산장 옆에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운문산으로 향했다. 산 아래 마을이 한없이 평온하게 보인다. 

 

[07;50] 가지산을 출발하여 1080봉까지는 산행도 편하고 조망도 좋았다. 단번에 이산 저산 훨훨 날을 것 같이 몸과 마음이 산뜻했다. 그러나 이후 아랫재에 도착할 때까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08;50] 아랫재에서 잠시 쉬면서 기운을 회복한 후 운문산으로 들어갔다.

[09;35] 운문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일 때까지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산행을 이어갔다. 정상에 이르는 마지막계단을 올라서며 겨우 안도의 숨을 내 쉬었다.

[10;15] 90차 탐방인증사진. 무박산행이라 힘들고 어려웠지만 무탈하게 해냈다. 15분 먼저 도착한 석희님과 순환님이 단체사진을 찍기 전 2곳에 설치된 정상석을 오가며 먼저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저녁 먹을 때 그것도 자랑이라고 한소리 듣자^^^꼬리를 내렸다.

[10;50] 중간중간 쉴 때 군것질을 해서 허기는 없었지만 조금의 간식을 들고 전세버스가 기다리는 석골사(밀양시산내면)쪽으로 하산을 서둘렀다. 1시간 반 예상했던 하산길이 2시간 반 걸렸다. 온통 울퉁불퉁한 너덜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툭하면 발목을 잡고 다리를 무겁게 만들었다.

[13;30] 하산시간이 많이 걸려 몇 명만 석골사폭포에서 점심을 먹고 나머지 일행은 그냥 내려갔다. 약속한 14;00에 모두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린지 10시간 만에. 10시간 동안 걷고 또 걸은 셈이다.

우리나이에 무리지 싶지만 백대명산탐방을 완주하려는 의지로 1박2일에 이어 무박산행까지 실시했다. 다행히 무탈하게 잘 하고 있다.

이제 10곳이 남았다. 동창들의 성원과 격려 속에 100번째 지리산탐방까지 무사히 완주하길 다짐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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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성고 59회 동기회

글쓴이 : 초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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