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4) / 혜화동 생각
눈을 감으면 지금도 혜화동 교정엔
맑은 인경 소리와 탐스런 하얀 목련,
진한 라일락 냄새가 있습니다.
겨드랑이에 책가방을 끼고
혜화동 로터리 분수를 맴돌며
청운을 품은 자리,
강산이 네 번하고도 반쯤 변한 세월이
귀 밑 머리칼 사이로 흘렸습니다.
혜화동 교정엔 선생님도 친구도 그대로이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웃음
귀를 막으면 들리는 눈빛
떠날 줄 모르는 그리운 얼굴,
봄에서 나와 이 봄으로 다시 온
봄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손을 맞잡고 동그라미 만든 사이로
웃음 보낸 친구,
오늘은 더 보고 싶어 가슴이 먹먹한데
눈가에 맺힌 초롱물빛 사이로
그 얼굴 그 얼굴이 스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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