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걔도 늙었다.”

초 은 2017. 2. 10. 16:29

 

미국에 사시는 장모님이 오셨다. 설날 직전인 2017125일에.

건강하시지만 연세가 87세라 또 오시기는 여의치 않을 것 같다. 해서 잘 모셔야 하는데, 사정이 녹록치 않다.

얼마 전 우리한테 넷째 손자가 태어났다. 집사람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지경이고,

덩달아 나도 가을 부지깽이가 됐다.

 

장모님이 대전아들집에 계셨는데, 작은딸이 서울도곡동 집으로 모시고 왔다. 집사람이 장모님 큰딸이고,

덩달아 나는 큰사위인데 도리를 못했다. 공교롭게 집사람차가 수리중이라 도곡동에 가지도 못하고 안부전화를 했다. 집사람이 손자들 봐준다고 바쁘다는 이야기며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는데, 흥미진진하게 들으시던 장모님이 걔도 늙었다.” 하시는데, 배꼽 빠질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