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9. 오늘 점심 가족모임이 있는 날이다. 산과 들로 쏘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올가을은 단풍도 변변히 못 보고 지났다. 연초부터 활동하기에 몸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 그러했다. 그리고 가을 들어 툭하면 과거 못해본 일을 자책하며 스스로 위축되었고, 공연한 기우겠지만 생각이 노후생활에 이어 자식의 미래와 연관되자 후회 막급했다.
어느만큼 살다보니, 아니 삶이 어깨를 누른다고 생각하니,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 열매를 뿌리는 방법이 없을까’ 하면서 지갑을 열어본다. 젊어서 기운 좋고 따뜻한 시절에 씨앗을 뿌리지 못 하고, 나이 먹어 갈무리 하려다보니 변변찮은 열매만 놓여있음에 속이 몹시 상했다. 이제야 열매를 씨앗처럼 뿌리면 어떨까 생각하다 이내 쓸데없는 짓이요 괜한 일이라 도리질을 하면서도 또 지갑을 열어본다.
(지금 심정을 옛날 가을나들이 사진에 곁들여 올려본다. 그리고 손녀가 무럭무럭 크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함께 올려본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2023.12.24.-손녀가 가져다준 행복 (2) | 2023.12.25 |
---|---|
보성고등학교(혜화동 ‘普成 옛터’) - 젊은 날의 추억 (0) | 2023.12.01 |
(메모) 지나간 두 달 (2) | 2023.10.09 |
오늘 머리를 깎으며 - 이발소 소회 (0) | 2023.07.16 |
2023년 프로야구(KBO) 전반기 성적 (0) | 2023.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