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30.(목). 하루만 더 지나면 새날이다.
시간엔 본래 매듭이 없건만 사람들이 매듭을 정해놓고 새날이 왔다고 들떠한다. 그리고 똑같은 일을
새일처럼 시작한다. 나도 새날부터 50년 갈던 밭에 씨는 그만 뿌리고 열매를 뿌리려 한다.
오늘 서울 대치동(大峙洞)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1973년 7월 부모님 따라 성남시 신흥동(新興洞)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했고, 78년 1월 결혼을 하여 따로 세대(世帶)를 만들었다. 이후 84년 12월 자식교육문제로 서울 잠원동(蠶院洞)으로 살림집을 옮겼고, 나는 성남에 그냥 남고, 집사람과 세대를 분리했다.
이제 50년 만에 내가 세대주(世帶主)로 집사람과 주민등록을 함께한다.
《나의 삶》은 성남에서 한의원을 개업하고 결혼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겨울엔 참으로 눈이 많이 왔다.
미국이민을 앞둔 처제들이 성남에 올 때 눈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다. 신혼살림의 고생도 그러했다. 다만 앞날을 믿고 씩씩하게 살았다. 봉사활동도 많이 했다. 이를 빌미로 정치를 할까 했다가 아버지한테
크게 혼나고 정치 근처엔 얼씬도 안 했다. 대신 아들을 낳자 이름에 정(政)자를 넣었다. 올 11월 24일 큰형님이 돌아가셨다. 40여 년 한의원에서 함께 생활했는데 충격이 무척 컸다. 한의원이 재개발지역으로 공시되어 갈등이 심한데 형님이 돌아가시자 심란했지만, 이제 또 다른 새날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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