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름이다. 동장군(冬將軍)이 남아있는 이른 봄부터 겁 없이 고개를 내미는 쬐그만 꽃이다.
어떤 연유인지 이름이 거시기하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학명(學名)이 Veronica persica Poir고, 아시아 원산의 귀화식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 들녘 길가 언덕이나 밭둑 등에서 흔히 자라며, 여름에 열매가 2개씩 달리는데 그 모양이 개불알과 같다하여 그렇게 불린다 한다. <봄까치꽃> 이라는 예쁜 이름도 있고, 또 다른 이름으론 ‘큰지금’이 있다 한다. 지금(地錦)은 땅 위의 비단이란 뜻인데, 봄날 이 꽃이 군락을 지어 죽 피어 있는 모습이 비단을 쫙 깔아놓은 듯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Veronica(베로니카). 흔히 듣는 이름이다. 궁금해서 백과사진을 더 찾아보니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의 얼굴에 흘러내리는 피땀을 자신의 수건으로 닦아주었다는 성녀(聖女) Saint Veronica이다. 세례명(洗禮名)으로 불리는 사람도 여럿 아는데, 그 사람들에게 이 이름(개불알)은 전혀 어울리지 않고, 꽃은 참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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