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을 넘겼으니 어제(2025.6.21) 하지(夏至)에 있었던 일이고, 장마철이지만 비가 잠시 멈춘 날이었다. 오후에 미금역을 출발해 태봉산(성남시) 산행에 나섰는데, 궁내동 쪽으로 내려와 자락 길을 걸을 때 하지의 긴긴 낮이 서서히 수그러들었고, 어둑어둑한 해거름에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니 걸음걸이가 한결 가뿐해졌다. 산행의 종착지인 정자역으로 가려고 서울톨게이트 아래 토끼굴을 빠져나와 태봉산 쪽을 바라보니 산마루에 걸린 석양빛이 무척 아름답다.하지(夏至)하면 곧잘 세시풍습(歲時風習)에 나오는 기우제(祈雨祭) 이야기나 하지감자>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고, 또 생뚱맞지만 천자문(千字文)에 나오는 한래서왕 추수동장(寒來暑往 秋收冬藏)>이란 문장도 생각난다. 이는 자연의 순환과 계절의 변화를 함축적으로 이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