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보성고59회산악회 – 마차산(588m/동두천)등산

초 은 2021. 3. 1. 17:20

 

소요산역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분명 雨水가 지난 봄 인데 마차산 분위기는 깨어 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주변 곳곳이 공사현장인 듯 어지럽고 파헤쳐진 흙은 메말랐으며, 들머리도 마른 낙엽과 흙냄새로 생기가 보이지 않았다. 이 날 만큼은. 그래도 산 친구들은 마냥 즐겁다. 쉬며 구경하며 산을 오른다. 계단이 나오면 계단으로 너덜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바위가 있으면 만져도 보고 그렇게 오른다.

 

두어 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마차산의 유래에 엮인 마고할미와 옥비녀이야기는 나름대로 흥미진진하다. 조망이 시원한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며 버릇처럼 주변 산을 읊어본다. 감악산 불곡산 소요산 수락산 북한산 도봉산 등 시야가 흐리지만 모두가 거기 있는 산들이다.

 

하산은 동두천역 방향이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위며 기차바위를 지나 곳곳이 급경사이고, 더구나 낙엽이 수북한 내리막길은 미끄럼이 심하여 다치기 십상이었다. 무사히 내려와 택시를 타고 식사장소로 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뒤풀이 재미를 갖지 못하고 어정쩡 헤어졌다. 어쨌든 이날 동두천 등산나들이는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한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