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 5년째다. 새해 첫 山行을 영장산(성남분당)에서 한 것이. 庚子年 올해도 똑 같다.
들머리는 丙申年(2016년)부터 줄곧 이매역이다. 날머리는 그때그때 달랐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한다. 눈 감고도 갈 만큼 익숙해진 길인데 힘들다. 조망이 시원찮고
등산로가 단조롭고 지루해서 그런가. 그래도 열심히 걷는다.
“걷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하면서.
59회 동창회장과 총무가 된비알을 숨차게 올라 능선에서 나란히 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산악회회장은 이 길에서 만나는 제일 큰 바위에 걸터앉아 숨을 고르고 있고.
“이 두 컷은 어떤 스킬을 쓰던 잘 나와야 하는데”아 젠장, 그렇게 안 됐다.
한 시간 반쯤 걸려 솔밭쉼터에 도착했다. 정상으로 치고 올라가기 전 기운을 충전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단체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그래서 5년째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늘 똑같은 포즈고 외모나 건강도 거의 똑 같다” 5년이 지났어도 건재하다.
드디어 정상이다. 눈앞에 맞닥트린 봉우리를 세 갠가 네 개를 넘어서.
소대설(小大雪)지났는데 산에 눈 한줌 없다. 이름이 영장산(靈長山)이다.
옛날 같으면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가 이런 산을 귀히 여겼는데.
“사진 좀 잘 박아” 인물은 좋은데 역광이라 사진이 거시기하다.
점심을 먹으러 거북터로 이동했다. 오늘 점심은 새해 떡국이다.
두 사람이 손수 준비하고 직접 끓여서 일행이 맛있게 먹었다.
“종신토록 회장하라” 덕담인지 악담인지 하여간 고맙고 또 고맙다.
날머리를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으로 잡았다. 이제껏 제일 짧은 코스다. 태재고개 운운 했지만
일흔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연수원 담장을 끼고 돌아 정문을 보니 다들 감회가 새로운 눈치다.
“아 옛날이여” 일흔 나이는 다 안다.
점심 숟가락 놓은 지 시간 반밖에 안 돼 뱃속이 그득하다. 떡국을 거하게 먹은 사람은 더 그렇고.
그래도 경자년 첫 산행이고 의식(儀式)은 없었지만 [安全山行]을 기원하는 자리라 그냥 헤어지기
섭하여 율동공원 근처 음식점에 들렸다.
“각 일병에 청!바!지! 백!두!산!”을 합창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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