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鷄足山(大田 429m) 山行後記

초 은 2019. 11. 8. 22:22






2019.11.7. 가을바람을 쐬러 대전계족산에 다녀왔다.

읍내동 후곡공원제월당(霽月堂) 용화사 봉황마당 봉황정 계족산 임도삼거리

성재산 계족산성 장동산림욕장황톳길 코스다.

느리게 걷고, 대청호(大淸湖) 보이는 곳에선 찻잔도 기울이고, 충청(忠情)답게 그러자 했는데,

결국 후딱후딱 그렇게 했다.

 

본격적인 산행은 봉황마당이다. 예서 계족산까진 좀 가파르다.

돌과 각목 그리고 데크계단을 통해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다.

 

계족산 정상은 분위기가 별로다. 사유지(私有地)인가 뜻밖에 산소가 있고,

정상석(頂上石)과 묘비(墓碑)가 어울리지 않게 가까이 서 있다.

계족산성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옆에 있는 정자(亭子)로 갔다.

그래서 산은 닭발[鷄足]인데 정자는 봉황정(鳳凰亭)이라 붙였나 보다.

여기서 둘러보니 회덕(懷德)에 갑천(甲川)이 안긴 것은 천혜(天惠).

 

더 머물 일도 없어 임도삼거리로 향했다. 내리막 돌길이 조금 사납다.

삼거리서 성재산 가는 길을 쳐다보니 순해 보인다. 임도(林道)가 산을

갈라놓은 모양새다. 등산화를 고쳐 신고 성재산으로 향했다.

 

 성재산(399m)이다. 대청호가 지척인데 날씨도 흐리고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흐리다.

 

계족산성 가는 산길이 아주 편하다. 관할 대덕구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흥미롭고 육각정자도 애교스럽다.

 

계족산성 밑에까지 왔다.

신라와 백제가 요충지(要衝地)로 다툰 곳이라 했는데 의외로 오르기가 수월하다.

남문이 있던 자리를 통해 산성에 들어가니 전쟁터와 어울리지 않게 평평했다.

성안을 한 바퀴 돌아보고 점심을 먹었다.

 

장동산림욕장으로 가려고 서문 쪽으로 나왔다. 남문 쪽과는 영 딴판이다.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이쪽에서 산성을 공격하려면 무척 힘들고 그야말로  난공불락(難攻不落)이겠다.

계단을 통해 임도까지 내려오니 장동산림욕장이다. 유명한 황톳길이 나타났다. 지금은 황토가 차갑고

말라갈라져서 걷기에 적당치 않은데, 그냥 가면 후회할 것 같아 1km쯤 맨발로 걷고 인증사진을 찍었다.

 

대전에 사는 친구가 자주 다니는 계족산 길을 신나게 돌고나니 기분이 좋다.

오늘 찍은 계족산성사진에다 한 구절 덧붙이고 후기(後記)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