顯忠日에 송추계곡을 들머리로 하고 오봉을 거쳐 날머리가 우이동역인 道峰山 등산을 했다.
이곳은 도봉산에서 가장 매력적인 등산코스로 뽑히는 곳 중 하나인데, 나이가 더 들면 完走가 무리겠지
말하며 山行을 시작했다.
그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힘이 달리고 무리한 일은 미리 가려서 움직여야 한다.
아쉬움이 많겠지만 섭섭할 것은 없겠다. 그동안 많이 해봤으니까.
산행 내내 앞으로의 [韓醫院 삶]이 꼬리를 물고 뇌리를 맴돌았다. 생각은 많았지만, 내가 한의원 일밖에
아는 게 없으니까, 결론은 의외로 싱거웠다. 43년 동안 해온 [한의원 삶]을 계속하기로.
주구장창 했다. 가족들이 진절머리를 치지 않았을까. 요새는 몇몇 친구들이 혀를 내두른다. 작작 좀 하라고.
안 하면 무얼 할까. 이게 꼬리를 문 이유였다.
취미활동? 봉사활동? 자유여행? 다 좋겠지. 어디가서 얼마나 할까?
나도 할 수는 있는 일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 할수 없다면 내 자리는 아닐게다.
지금도 한 달 30일에서 1/3은 이런 활동을 하지 않는가.
[한의원 삶]을 접지 않아도 필요하면 1/2 어쩌면 더 많은 시간 이런 일을 할 수 있다.
굳이 은퇴(隱退 Retire)하지 않아도........ 무쟁(無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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