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앙코르 백대명산(6차)-연인산에서 빗속에 스트레스 날리고

초 은 2019. 5. 21. 12:45

배낭을 짊어지고 산에 들었는데 비가 올지 말지 확실치 않을 때

그냥 내려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등산을 좋아한다면 올라가야지.

우중산행(雨中山行)을 강행했다가, 쫄딱 비를 맞아 생쥐 꼴로 내려와서,

 빈대떡에 막걸리 한 사발로, 낭만에 빠지면 그것도 한때고 제멋이다.

 

  바로 그런 날(2019.5.20) 연인산(戀人山/加平.1068m)을 앙코르 등산했다.

  백둔리주차장 소망능선 갈림길 연인산정상 장수능선

  장수봉 송악산 장수고개 백둔리주차장 인천집



(9;20) 비가 조금 내리는 둥 마는 둥 하는 흐린 날이 등산하기 더 좋다고,

         일행(48)은 배낭을 둘러메고 잣향()이 은은한 산길로 들어섰다.





(11;00) 능선에 올라설 즈음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등산로에 물이 고이고 길은 미끄러웠다.

           나도 엉덩방아를 찧고 바지가 진흙범벅이 됐다.




(11;20) 철쭉이 예뻐서 연인들이 찾는 산이라고도 했지만, 철이 지났고 날씨마저 궂어서,

           철쭉이 듬성듬성 보였는데, 그 모습이 반가워 빗속에서 폰을 들이댔다.

 






(11;30) 정상이다. 이제는 바람까지 분다.

           전세버스를 타고 온 산악회원들 틈에서 우리도 인증사진을 찍었다.

           하산(下山)길에서도 철쭉과 잣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12;10) 갈림길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선 채로 김밥을 먹었다. 꿀맛이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 해치워서 인증사진이 없다.   아쉽다.




(13;00) 빗길 하산은 장수봉과 송악산을 경유하는 장수능선을 선택했다.

         무사히 내려와서 옷가지와 등산화를 대충 손보고 산을 나왔다(14;30).



(15;10) <인천집>에 들렸다. 정박이 추천한 집이다.

           몸은 비에 절어 눅눅한데 기분은 산뜻했다.

           빗물에 마음 때를 벗기고 스트레스를 날려서일까.

           이럴 때,  빈대떡에 막걸리면 낭만산객(浪漫山客)이 따로 없다.

           흥(興)에 취(醉)한다.

           술.안주값은 기주님이 긁었고, 차비.기름값은 민식님이 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