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오늘은 당신이 더 보고 싶어
가슴이 터져라 이름을 부르는데
당신과 함께했던 추억만이
초롱 물빛 사이로 스쳐지나 갑니다.
벗이여!
따뜻한 차 한 잔과 한 잔 술에
주고받을 이야기가 한아름 남았는데
우린 아무런 약속도 하지 못하고
너무 일찍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슬퍼하지 마십시오.
우린 잠시 떨어져 있을 뿐
한시도 당신을 잊은 적은 없습니다.
벗이여!
당신이 남긴 못다 한 이야기는
다정했던 당신의 모습과 함께
우리가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편안하십시오. 사랑합니다.
청운의 푸른 꿈을 이루기 위해
정들었던 교정을 떠난 지 반세기
우린 그때를 기리려고 오늘 축제를 열었습니다.
친구여!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희비가 넘나드는 이 풍진 세상에서
툭하면 터지는 국가적 혼란 속에서도
우린 꿋꿋이 맡은 바 소임을 다했습니다.
성공과 좌절, 기쁨과 슬픔이 엇갈릴 때마다
곁을 지켜준 고마운 친구가 있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자리를 함께해서
우린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친구여!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청춘의 풋풋함은 어느새 귀밑머리로 흩어졌고
가슴엔 아픈 멍울 하나 삶의 흔적으로 남아있지만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당신을 존경합니다.
친구여! 다시 꿈을 꿉시다.
세월의 무게가 어깨를 누르고
몸도 마음도 옛날 같지 않겠지만
허물없이 만나서 격려하고 위로하며
우리생애 최고로 멋진 꿈을 이뤄봅시다.
‘인생의 힘이 끝이 없으니 기쁨에 뛰자 보성건아
보 성 보 성 보 -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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