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를 너무 좋아한 산객이 이곳을 수십 번 오르고도 직성이 풀리지 않자 몰래(?) 비박을
한다고 그랬다. 한밤중엔 깜깜한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느라 뜬눈으로 지샜고 새벽에는 찬란한
일출을 보느라 넋을 뺏겼다고 했다. 우리도 지난 10월 초 무박으로 가지산(89차)과 운문산(90차)
탐방을 했는데, 아쉬움이 많아 빠른 시일내에 다시 오기로 했다.
그래서 백대명산탐방계획을 짜면서 2017.11.8.(수) 재약산(載藥山 밀양;1108m)을 94차로,
다음날인 9일(목) 신불산(神佛山 울산;1159m)을 95차 탐방으로 결정하고 이를 실시했다.
백대명산탐방이 막마지로 치닫는다.
첫째날인 8일 아침 6;30. 민식님의 승합차가 유기주 이석희 정요진 조용성 게스트2명을 태우고
사당역을 출발했다. 일행은 11;40경 표충사(밀양)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고사리분교를 거쳐
정상[수미봉]을 향해 힘차게 산길에 들었다. 화창한 날씨에 낙엽 쌓인 등산로는 일행을 곧바로
만추(晩秋)에 빠트렸다.
정상에서 둘러보는 영남알프스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백대명산에 속하는 가지산 운문산 재약산
신불산을 비롯하여 영축산 천황산 고헌산 등 주변 산들이 물결치듯 밀려오는 것 같고, 곳곳에서
나부끼는 황금억새가 환상적이었다.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재약산 경치에 취해 오후 5시쯤 출발지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에 탐방을 끝낸다는 계획은 어디로 가고 산행시간이 무려 5시간20분 정도 소요됐다.
숙소(울주군 등억온천단지)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날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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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은 간월산주차장(8;40) - 삼거리(8;55) - 홍류폭포(9;05) - 칼바위(11;10) - 신불산정상(12;00) -
간월재(13;50) - 계곡 및 임도(아스팔트) - 주차장(15;40)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곳곳에 경사가 심한 오르막과 암릉구간이 있어서 무척 조심해야 했다.
로프구간도 있었지만 우회길이 있어 안전하게 산행을 했다. 김대장과 순환님이 한번 바위로프구간을 통과했는데(일주일만 젊었어도) 헐떡거리지 않았을텐데...... 깔다막 지점에서 급하게 찍은 동영상이라 조잡하지만 우회길로 간 일행에게 보여주려고 사진을 올렸습니다.
어제 빡세게 산행한 여파가 등산과정에서 조금 영향을 미쳤지만 무사히 정상에 안착했다.
정상이 어찌나 깨끗한지 점심을 먹고나니까 나른한게 그 자리에서 그냥 널브러지고 싶을 정도였으며 날씨 또한 평온했다. 하산일정에 따라 1시 조금 넘어 간월재로 향했다.
신불산정상에서 간월재로 내려갈 때 빤히 내려다 보이는 간월재 경관도 대단했다.
간월재억새평원과 계단으로 조성된 등산로 및 마주보이는 간월산도 장관이었다.
등산객 뿐만 아니라 패러글라이딩이나 사이클동호인도 심심찮게 보였다.
간월재에서 주차장까지는 내려가는 길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구불구불 돌아가지만 안전한 아스팔트길이고, 다른 하나는 험한 계곡길인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길을 택해 주차장까지 내려왔다.
출발지점으로 회귀한 시간이 15;40 이었다. 산행이 간단치 않은 것도 있었지만 억새와 단풍이 어울린 영남알프스를 즐기다 보니 무려 7시간이나 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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