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 밤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섬뜩하다. 저녁 늦게 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러갔다, 화장실에 들려 손을 씻고, 거울을 보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 오른쪽 눈이 흰자위는 하나도 없고, 검은 눈동자도 검붉으며, 온통 새빨간 핏물로 가득한 게, 금방 피가 흐를 거 같아, 순간적으로 눈을 가리며, 외마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난생 처음 닥친 일이다. 겨우 정신을 차려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 눈에 핏물이 가득해 큰일 났다고, 강남병원 응급실로 가겠다고 말했더니, 다친 것 아니면 일단 집으로 오라고 한다. 꼭 일주일전 일이다. 다음날 아침에 서둘러 안과진료를 받았는데 과로와 스트레스로 충혈이 된 것이니 안정하라고만 일러준다. 낮에 근무할 땐 안대를 차고, 저녁엔 산책도 않고, TV나 핸폰 보기도 자제했다.
오늘 아침에 거울을 보니 눈이 한결 맑아졌다. 이번 충혈의 원인인 과로와 스트레스가 살면서 없을 수는 없고 또 수시로 반복되는 일이지만, 섬뜩한 일(多魔)이 생겼다가 다소 안정되니 달리 좋은 일(好事)이 생긴 것도 아닌데 기분이 좋다. 내 핸폰엔 힘들 때 보는 나만의 화면(앨범)이 있다. 꽃나무를 모은 화목원(花木園)과 손녀의 재롱이 담긴 영상(映像)이다. 오늘은 좋은날이라 이번에 찍은 두가지의 화면을 올려본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철 매미 허물 벗기 흔적 (0) | 2024.07.11 |
---|---|
2024년 한국프로야구(KBO) 전반(前半)이야기 (0) | 2024.07.06 |
컴퓨터 유감-뜻밖의 고강도 걷기(운동)기록 (1) | 2024.05.19 |
어린이날-궂은 날씨에 집에서 손주들과 (0) | 2024.05.06 |
서울둘레길 소회(所懷) (0) | 2024.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