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맞닥뜨리는 일들이 어디 하나 둘 이겠는가. 다만 올해는 좋지 않은 일들이 연달아 생겨 자주 기록한다. ‘순(順)하게 살자’ 다짐한 이래 제일 곤혹스러운 한 해다. 그렇게 6월이 지났다. 이것도 삶의 일부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편하게 마음먹다가도, 계속 힘들면 어쩌나 조바심이 난다.
능소화(凌霄花)가 한창 피는 때다. 꽃 이름에 있는 소(霄)는 부수(部首)가 비우(雨)다. 빗속에 능소화를 보면 안 좋은 일이 생기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 올 오뉴월은 이상하게 비온 날이 많았고 능소화는 어김없이 피었다. 어제(6월30일) 착하고 예쁜 조카딸이 서른아홉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얼마 전 문병 때 본 선한 눈동자가 자꾸 아른거려 가슴을 멘다. 아파트 담장을 휘감은 능소화를 애써 외면하고 조문(弔問)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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