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일) 신축(辛丑)년 첫 산행(山行)을 했다. 나흘 전 내린 탐스런 밤눈(夜雪)이 겨울산 눈꽃으로 피어있길 기대하며 산에 들었다. 한동안 첫 산행을 영장산(분당)에서 했는데 이번엔 청계산이다.
코로나19가 산행(山行)식사나 뒤풀이의 즐거움은 자제시켰지만 산행욕구까진 막지 못했다.
끼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원터골초소 앞에서 복장이며 장비를 갖췄다. 진달래능선 전에서 길마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곳곳에 핀 눈꽃이 발길을 잡는다. 끼 있는 친구들이라 아이젠을 매달고도 발걸음이 가뿐하다.
한 살 더 먹고도 된비알을 잘도 오른다. 길마재에서 간식을 먹고 이내 자리를 떴다.
혈읍재를 지나 석기봉 이수봉을 찍고 옛골이 오늘 코스다. 망경암아래 쉼터에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점심을 먹었다. 이수봉 직전 한패는 석기봉에 올라갔고, 한패는 삼거리서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고 했다. 여유롭고 즐거운 산행이다.
이수봉은 우리친구들의 정겨운 단골장소다. 아마 근래 청계산에 오면 반틈은 이수봉을 거쳐 가는 것 같다. 날머리가 옛골인데 어둔골 쪽으로 내려왔다. 눈길에 급경사라 조심스럽게 진행하면서.
음지에다 산객이 드물어 오늘 코스 중 눈이 제일 많이 남아있는 구간이다. 마무리는 중국집에서 했다. 코로나 규제에 맞춰 주당파(술꾼) 3명, 주사파(사이다) 3명이 따로 테이블을 차리고, 청!바!지! 백!두!산! 올해도 무사고 산행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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