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갈수록 비가 더 온다는 예보가 딱 맞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혼자 있어야지 했는데 딱 그렇게 됐고. 이럴 땐 걷는 게 최고다. 운동도 되고 지금[今] 마음[心]인 생각[今+心=念]을 팥죽 끓듯 해도 되니까. 꽤 오래전부터 운동 삼아 걷기를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더 심해졌다. 안 걸으면 좀이 쑤신다.
근래는 <서울 따릉이>를 탈 때도 있는데 오늘도 비만 아니면 30km는 탔을 것이다.
COEX 근처에서 비오는 풍경을 쫓다가 봉은사에 들렸다. 백중등(百中燈)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나서
한 등 달았다. 부모님 생각을 하면 답이 없다. 쏜살같이 손주들이 들이 닥치고 잡념(雜念)이 만 갈래다. 그저 못난 자식일 뿐이지. 무역센터 앞 무지하게 큰 전광판을 한참 구경했다. 풍문으로 들은 광고도
보고.......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사람이 별로 없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까 내가 다닌 시간(오전9시~
오후5시반)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비가 와서 그랬나.
잠깐 헬스장에 들렸다 점심을 먹고 대치동배수펌프장 쪽으로 걸었다. 운동시설도 한산하고 산책로도 한산하다. 곳곳이 비오는 날의 고즈넉한 풍경이다.
동네목욕탕엘 들렸다. 역시 사람이 없다. 그럴 줄 짐작은 했는데 너무 심하다. 이발사가 일당에 훨씬
못 미쳤다고 난감해 한다. 큰일이다. 예보대로 저녁 때 빗줄기가 굵어졌다. 양재천 물이 제법이겠다
싶어 구경을 갔다. 징검다리는 진작에 잠겼고 다리도 잠길락 말락 한다.
일기를 쓰면서 걷기를 기록하는 앱(application)을 보니 걷기 마니아가 분명하다.
무릎에 고장이 나면 큰일인데 조심해야겠다. 오래오래 걸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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