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울산바위 눈 구경-정말 잘 왔다.

초 은 2020. 1. 31. 16:33


눈 구경 실컷 하고 왔다.

대설(大雪) 때문에 설악산등산로를 폐쇄(閉鎖)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느 쪽을 개방하든 여는 곳을 가기로 작정했다. 울산바위가 열렸다. 1.30() 06:35 동서울터미널서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정말 잘했다.


 

시내(市內)는 비[]고 설악(雪嶽)은 눈[]이다. 권금성 화장실서 복장을 갖추고 인증사진 찰칵.

산에 들자 눈발이 제법인데 바람[]이 없어 기분이 날아간다. 국공(國公) 직원도 올겨울 최고의 눈이라고 기념사진을 흔쾌히 찍어준다.

 

계조암과 내원암 갈림길에 오니 눈발이 좀 더 강해졌다. 산행이 점점 흥미진진하고 신난다.

오늘은 흔들바위도 꼼짝 않고 눈을 맞는다. 계조암석굴에서 참배하고 나오니 울산바위 쪽으로 두 사람이

올라간 발자국이 보인다. 내가 첫째인 줄 알았는데.

 

울산바위전망대는 처녀지(處女地), 대청봉 등 주봉이 잘 보이는 곳이라 평소에는 발붙일 틈이 없는데

오늘은 휑하다. [] 때문에 시계제로(視界Zero).중턱 바위 밑에서 간식도 먹고 쉬면서 셀카찍기를

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진 너덜길이던 계단이던 무시무시한 오르막이다. 충분히 쉬어야지.

눈길이라 더 힘들고. 눈발 때문에 조망이 없어 올라가며 앞사람 발자국만 봤다. 둘이 나란히 걷다 발자국이 하나가 됐다한사람이 눈길에 기운이 부쳤나 보다. 마치 러셀을 따라간 것처럼. 제법 발목까지 빠진다.

 

드디어 꼭대기. 오호! 통재라. 사방을 둘러봐도 앞이 안 보인다. 그래도 눈[]은 마냥 즐겁다.

보일 수 있는 모든 것을 마음으로 봤으니까. 달마봉 노적봉 황철봉 마등령 미시령 등등. 다만 델피노에서

골프를 칠 때 울산바위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 집사람한테 자랑스레 보여줄 골프장 사진을 못 찍어 못내

아쉬웠다. 고맙게도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이 추운데 장갑을 벗고 인증사진을 찍어줬다.

 

오후 2시쯤 됐다. 충분히 눈을 즐기고 기분 좋게 하산하니 아래쪽은 눈 범벅이다. 날씨가 따뜻하니까.

속초시외버스터미널 근처로 가서 목욕하고 옷 갈아입을 생각을 하니 몸과 마음이 산뜻했다. 정말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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