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어느덧 일흔일곱이다. 엊저녁 한껏 도취(陶醉)된 행복을 오늘 글(日記)로 옮기면서 굳이 나이를 자문(自問)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즐겁고 흐믓해 혼자 남모르게 웃으며 글을 올린다.
어제(2025.5.25./일요일)는 아침부터 바빴다. 6시에 집을 나서 양재농협과 꽃시장에 들려 과일과 꽃을 사고, 도곡동 설렁탕집에서 아침을 서둘러 먹고, 8시쯤 도곡동(작은딸네) 아파트에 계신 장모님을 대치동(큰딸네) 집으로 모시고 왔다. 그리곤 9시 고교친구들과 약속한 산행에 참석했다. 산행은 수차례 다녔던 서울둘레길(12코스)인데 가족모임 때문에 삼성산성지까지 동반 산행하고 1시쯤 먼저 귀가했다.
대전 아들 집에 사시는 장모님이 서울에 다니러 오셨고 오늘 가족들이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장모님은 올해 95세로 거동이 불편하시어 외출이 쉽지 않은데, 마침 집안에 경사가 있고 가족이 모여 인사드리는 자리를 만들었는데,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특히 다음 달 첫돌을 맞는 조카딸 첫애가 눈을 맞추며 방긋방긋 웃어주어 너무 귀여웠다. 그러고 보니 오늘 첫돌 아기부터 아흔다섯 할머니까지 4대가 모인 셈이다. 우리가족이 요즘 세태로 보면 다소 대가족인 편이다. 고향 선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자오리가족]만 해도 대가족인데, 소위 친·외가(親·外家)에 촌수(寸數)까지 따지면 헛갈릴 정도로 식구가 많은 편이다. 예전엔 한 울타리에 8촌까지 살았다는데, 잠시 생각해 보니 오늘 모인 가족은 6촌 이내였다. 편의상 장모님을 왕할머니라 하고 아이들을 왕손자·손녀라 부르기로 했다. 글을 마무리하며 소확행을 소중히 간직하려고 귀염둥이 손녀딸의 재롱을 같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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