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날처럼 한가롭게 명절을 보내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집사람도 만두 전 떡 고기 과일 등 음식준비며 딸·아들네가족을 챙기느라 몸이 결딴나고 정신이 없었는데 올해는 아무도 안 오니 몸은 편해 좋지만 마음이 허전해 아쉬운 모양이다. 여태껏 처음 있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두 딸네가 현재 외국에 있고, 자오리가족 합동설날차례도 선산성묘로 대신하기로 해서 그렇게 됐다. 사흘 전 손녀가 와서 세배를 했고, 설날 선산성묘를 지내고 켄싱턴호텔(평창)에서 손녀와 같이 지내기로 해서 기분이 좋았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 오대산월정사(五臺山月精寺)에 들렸다. 절집을 돌며 눈 덮인 오대산을 바라보니 간산(艮山) 이야기가 떠올랐다. 간산(艮山)이라면 등산마니아(mania)도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다. 나도 1970년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