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다운 비도 없이 장마는 끝났고, 기온은 37℃를 넘는다 하고, 연일 찜통더위라는 일기예보를 들었다. 전에 치료한 허리협착증과 손가락힘줄병이 도져 통증이 만만찮은데, 운동(자전거/등산)을 잘못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폭염 때문에 긴 시간 에어컨 속에서 지내다 보니 몸이 더 아픈 거 같다. 불쾌지수는 높고 여름철 불경기로 근무할 의욕이 저하돼 여름나기가 정말 힘겹다.

마음을 달래려 책을 들었다. 『선문염송요칙(禪門拈頌要則)』(文光스님 편저)이다.
이 책 공안 중 영운도화(靈雲桃花)편 199쪽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雲門杲頌(운문고송/운문고가 송하였다) 惣道見桃花悟道(총도견도화오도/복사꽃 보고 오도했다 다들 말하나) 此語不知還是無(차어부지환시무/이 말이 옳은지 알 수 없도다) 茫茫宇宙人無數(망망우주인무수/끝없는 우주에는 사람이 많으니) 那个男兒是丈夫(나개남아시장부/어느 남아가 대장부이던가). 又頌(우송/또 송하였다) 打破鬼門關(타파귀문관/귀신의 관문을 쳐부수니) 日輪正當午(일륜정당오/해는 정오가 되었도다) 一箭中紅心(일전중홍심/한 화살로 꽃심을 맞히니) 大地無寸土(대지무촌토/온 누리엔 한 치의 땅도 없도다)
게송을 지은 운문고《대혜종고(大慧宗杲/1089~1163/宋나라)》스님은 간화선(看話禪)을 주창한 선사(禪師)인데, 간화선을 중시하는 문광스님이 얼마 전 스님밴드[連功最貴]에 “깊은 산사로 돌아가 참선정진 할 것”이라 공지한 것이 생각났다. 또 타파귀문관(打破鬼門關)이란 글귀를 보면서 오래전 불교TV에서 시청한 무문관(無門關)도 생각났다. 선원의 안거(安居)보다 한층 힘들다는 참선수행을 결정하신 스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읽어 보려고 고심했다. 나 자신 여름나기를 잘해야 하는데 세태나 인심이 예전과 사뭇 달라 매사에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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