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기) 어렵게 지낸 한 주일 그 이후(7월 28일~8월 8일)

초 은 2024. 8. 8. 21:26

지난번에 삶의 고단함을 토로하고 잊자며 덮었는데, 보름이 지난 오늘은 이렇게 쓰고 열었다.

7월 28일 큰사위와 둘째손자가 미국생활에 합세하러 Dallas로 출국했다. 큰사위는 병원근무 때문에 이번엔 잠깐 있다 돌아와야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기러기 아빠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TV를 구입해 설치하는 등 여러 가지 살림살이를 손봐준 모양이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 미국생활인데, 집안일만 도와주고 서둘러 귀국했다니 가슴이 짠했다. 여기 살림은 집사람과 파출부가 도와주겠지만, 사돈내외분이 손자들 생각나면 마음이 어떠실까 신경이 쓰인다. 핸드폰으로 영상이나 문자 등 소식을 수시로 접하는데, 동네 환경도 좋고 아이들이 미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공부도 잘 할 수 있다하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어 다행이다.

 

기상변화로 우리나라도 아열대지역처럼 장마철에 연일 찜통더위요 열대야로 야단이다. 때마침 파리올림픽(7월26일~8월11일)기간이라 저녁때는 경기중계를 시청하는데, 예상외로 선수들이 선전하여 금메달도 많이 땄고 축제 분위기다. 둘째네 작은 녀석은 TV를 보며 사격선수 흉내를 내는데 제법이다. 큰손녀는 영어말하기대회에 참가하여 또래 중에 제일 잘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에미가 시킨다고 고생을 했지만 어쨌든 참으로 기특하다.

 

 

 

8월4일 손녀딸과 올림픽공원물놀이장에 가서 놀다왔다. 10시 개장인데 500명만 들어가기 때문에 미리 줄을 서서 기다렸다 입장했다. 손녀딸이 많이 컸다. 활동량도 대단하고 약삭빠르고 똘망똘망하고 싫고 좋은 것이 분명하고 고집이 대단한데 크게 어긋나지 않아 참으로 대견하다. 지 엄마아빠가 키운다고 애쓰고 손이 많이 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아침나절 소낙비가 내렸고, 비가 그치자 물구경 삼아 양재천 산책을 나섰는데, 옥잠화(玉簪花) 향내가 몸을 감싸고, 능소화(凌霄花)의 화사함이 발길을 잡았다. 둘 다 여인네가 연상되는 꽃인데, 하나는 하얀색으로 땅에 접하여 정(靜)하고, 다른 하나는 붉은색으로 높은 곳을 향하니 동(動)한 편이다. 장마철이면 이 꽃들이 한창인데, 보고 있노라면 친구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