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기) 가을 속에서 - 의외로 궂은 날이 잦다.
초 은
2021. 10. 23. 06:29
올해 날씨는 대체로 철이 없다. 지구온난화 영향이라니 수긍해야겠지. 특히 화려한 봄날과 여름날 장마나 태풍이 이름값을 못 했다. 코발트 하늘 상큼한 가을바람도 기대에 못 미치고. 시절이 하 수상하니 수긍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해야지.
10월10일. 한강을 거슬러 남양주 일원으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조안면 순두부집에서 아침요기를 하고 북한강변 공원에서 산책을 했다. 날씨가 꾸물댔지만 대신 분위기가 차분해서 좋았다. 점심때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의 하나인 홍유릉에 들렸다. 꾸물대던 날씨가 기어이 폭우를 쏟아냈지만 집사람과 빗속 관람을 강행했다. 여느 조선왕릉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대한제국 황제와 관련된 인물들의 묘소다. 비운의 역사가 곳곳에 묻혀있다.
10월14일. 설악속초에서 가족골프를 했다. 골프를 마치면 설악케이블카로 권금성에 올라 설악의 한자락을 보기로 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찻길이 너무 막혀, 속초시내 생선구이집에서 점심을 먹고 귀경했다. 생선구이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