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현듯 들춘 사진첩 - 인생7장
초 은
2021. 6. 25. 21:01
한밤중에 잠이 깼다.
호떡만큼 작은 달이 창문을 뚫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언제부터 쳐다보고 있었을까. 나도 멍하니 누워서 한참을 쳐다보다 창문을 열고 똑바로 쳐다봤다. 달력을 보니 오월 보름이 지나는 시간이다(2021.6.25.새벽2시반). 그리고는 전전반측(輾轉反側)이다. 하는 일은 잘 안되고, 엎친데 덮친다고 궂은일이 생기고, 자다 깨면 오만 걱정으로 낑낑대는 내 모양을 가당찮게 표현한 것이다. 당연히 시간이 걸려야 풀리는 일이지만, 일이 꼬일까 걱정이다. 게다가 집사람 친구가 중병(重病)이란 소식을 들었다. 꼼꼼히 살피지 않은 나도 죄책감에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 집사람의 충격은 얼마나 클까. 속이 상해 하루종일 헛일을 하다가 불현듯 즐거웠던 옛날이 생각나서 사진첩을 들췄다. 기분전환을 위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만 되면 좋겠는데. 꼬이지 않고 조금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