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월도 갔다.
초 은
2021. 6. 1. 04:59
이래저래 5월이 끝났다. 날씨가 좋아 계절의 여왕이라 했건만 올 5월은 아니었다. 비나 구름이나 미세먼지 등 궂은날이 더 많았을 거 같다. 어쨌든 시계는 어김없이 5월을 보냈다. 참 힘든 일이 많았다. 나중을 위해서 5월의 일을 기록해야하는데, 그것도 가급적 세세하게, 하지만 귀찮아서 대충 쓴다. 이러면 안 되는데.
자식문제가 먼저다. 좋은 일로 5월23일 필경재(강남구 수서동)에서 가족모임이 있었다. 당사자들이 잘 하겠다니 한시름 놨다. 이 임세 골치 아픈 일로 세무관청에서 조사할게 있다고 우편물이 왔다. 관계자 말로는 해명이 부족하다며 관련자료를 보자는데 걱정이다.
세시풍속에 삼재(三災)란 말이 있다. 믿을 것은 아니지만 때론 무시할 것도 아니다. 특히 힘든 일이 생기고 맘이 여려지면 혹 한다. 40년 넘게 일상의 대부분을 한의원에서 보냈고, 죽을 때까지 할 거라 공언했는데, 자신이 없다. 공부를 더 하자고 책을 펼치지만 이래서 될 일일까 궁리가 많고, 진료여건을 바꾸지 못한 지난 일을 한탄한다. 이러면 안 되는데.
기분전환을 위해 곧잘 걷기운동을 한다. 허리와 어깨가 아픈지만 다행히 골프도 할 수 있다. 등산도 가능하고. 손주들과 노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이다. 정말로 오랜만에 에미 대신 하교하는 아이를 데리러 갔다. 이날은 피아노학원에도 데리러 갔고, 작은애를 맞으러 어린이집에도 갔다.
며칠전 양재천 황톳길에서 사건이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다 작은애가 미끌하더니 납작 넘어졌다. 순간 크게 다쳤을까 놀랬는데 녀석이 툴툴 털고 일어섰다. 얼른 길옆으로 들어내 살피니 두 팔을 짝 벌리며 안 아프다고 한다. 천만다행이다. 다쳤으면 에미한테 한소리 들었겠지. 아쉬운 대로 내 옷으로 갈아입혔는데, 좋다고 놀이터에서 더 놀다가 집에 가겠다고 해서 그러마 했다. 이래서 5월이 그나마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