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추(晩秋)에 가을볕 쪼이기-선정릉(宣靖陵)
초 은
2020. 11. 12. 21:28
오늘 유튜브(Youtube)하는 친구를 만나 점심을 함께하고, 마침 근처에 있는 선정릉에 들렸다. 얼마 전 立冬이 지났고, 화창한 날씨에 곳곳에 낙엽이 수북하니 晩秋 느낌이 충만했다.
선정릉은 조선왕조 9대(成宗-貞顯王后)와 11대(中宗)의 3개의 능(陵)이 있어 한때 삼릉(三陵)이라 불렸던 곳이다. 조선왕조 안에서 보면 9대(成宗)를 이어 10대 임금에 즉위한 연산군(燕山君)이 이복동생인 11대(中宗)에게 폐위(廢位)된 사실(史實)이 있고, 외적(外的)으로 보면 임진왜란 때 적군(敵軍)에 의해 삼릉(三陵)이 모두 처참하게 훼손된 아픈 상처가 있는 곳이다.
오늘 만난 친구는 일간신문사 기자(記者)와 주필(主筆) 그리고 정치학교수를 역임했고, 대통령에 관한 저서를 여럿 출간(出刊)했는데, 유튜브를 통해 문정권(文政權)의 부당(不當)한 면을 지적하다 지쳐서
방송을 중단했다고 한다. 무척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오늘 가을볕이 좋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은 시어머니의 고약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지만, 그만큼 가을볕이 몸에 좋다는 것이다. 볕만 쪼여도 몸에 좋은 비타민D가 저절로 합성되고, 골다공증 수면장애 우울증 감기 등이 치유되고, 피부에 좋다고 하니 오늘 가을볕 쪼이기는 이래저래 속상한 마음에 많은 위안이 됐다.